
[기자석] 우리 학교 기숙사 문제 알아보기

<기사 전문>
HUBS 기자석
A : 학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매주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그리고 금요일 저녁 학내 시사적인 사건 사고에 대해 본 방송국 기자와 함께 그 문제점을 지적하고 방향성을 모색하는 HUBS 기자석 시간입니다.
최근 경상북도에 위치한 경북대학교의 기숙사가 주변 임대업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완성되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제6, 7 기숙사 신축이 주변 임대업자들의 반발로 연기되고 있는 우리 학교와 대비가 됩니다.
우리 학교 기숙사 신축이 늦춰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HUBS 기자석, 오늘 이 시간엔 우리 학교 기숙사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잠시 후에 시작하겠습니다.
A : 현재 우리 학교 기숙사 중 학부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건물은 총 4개입니다.
제2학생생활관, 제1학생생활관, 개나리관과 제5학생생활관이 있는데요.
이마저도, 제5학생생활관은 학부 신입생만 이용할 수 있고, 제2학생생활관은 남자만 입주 가능합니다.
HUBS 기자석, 이 시간엔 본 방송국 박지원 기자와 함께 침체하고 있는 교내 언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 : 박지원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지원 기자 안녕하십니까?
R : 네, 안녕하십니까?
A : 경북대학교의 기숙사 신축이 완공된 만큼, 우리 학교 제6, 7 기숙사는 착공도 되지 않아, 대비가 됩니다.
우리 학교 제6, 7 기숙사의 착공이 늦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R : 우리 학교 제7학생생활관이 건립될 성동구 사근동 223번지 일대는 여전히 수풀과 나무들이 무성합니다.
공사 장비는커녕 오가는 사람조차 찾기 어려운데요.
우리 학교가 이 부지에 기숙사를 짓기로 계획한 것은 지난 2015년입니다.
지난 2017년 1400여 명 규모의 기숙사 건립계획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했지만, 여전히 착공은 미뤄지고 있습니다.
기숙사 착공이 미루어지는 것은 지역 주민들의 반발 때문입니다.
원룸 임대 수입인 급감하는 것이 반대의 이유입니다.
A :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기숙사 신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군요.
하지만, 경북대학교의 경우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기숙사를 완공했습니다.
기숙사 신축에 대해 우리 학교 측과 성동구청 측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나요?
R : 우리 학교 측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총학생회와 함께 기숙사 신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착공은 성동구청의 허가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건축 허가의 최종 승인 카드는 성동구청이 쥐고 있는데요.
성동구청 측에서도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성동구청 관계자는 기숙사가 들어옴으로써 주변 원룸의 공실과 월세 인하를 우려하는 주민들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 : 그렇군요.
최종 승인을 하는 성동구청에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하고 있어 기숙사 착공이 늦어지고 있었군요.
기숙사 신축과 관련하여 서울에 있는 다른 학교들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숙사 건립이 비단 우리 학교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은데요.
R : 네 그렇습니다.
고려대와 서울과학기술대 등 서울에 소재한 다른 대학들도 주민 반대와 재정 문제로 기숙사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도 지난 2017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 일대에 대학협력형 행복주택을 지으려 했지만, 시작부터 주민 반발에 부닥쳤습니다.
노원구청에서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기숙사 후보지 선정을 보류했고, 2년째 진척이 없는 상황입니다.
고려대도 지난 2014년부터 개운산 일대에 1100여 명 규모의 기숙사를 건립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반발로 5년째 발이 묶여 있습니다.
구청에서도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기숙사 건립 계획을 계속 반려하고 있습니다.
A : 네, 다른 학교 역시 주민들의 반발로 기숙사 신축이 지연되고 있군요.
곳곳에서 기숙사 건축에 차질이 생기니, 서울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이 낮을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의 경우 기숙사 수용률이 11.7%라고 들었는데요.
서울 지역 대학들의 기숙사 수용률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R : 지난 2018년 4월 기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캠퍼스 33곳의 기숙사 수용률은 평균 14.15%로 나타났습니다.
대학 학생 정원이 100명이라고 한다면, 수용 인원이 14명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제5학생생활관이 2017년 완공되기 전에는 기숙사 수용률이 9.7%에 불과했습니다.
제5학생생활관 완공 후 11.7%까지 증가했지만, 여전히 평균에 비하면 3% 낮은 수치입니다.
A : 우리 학교 기숙사 수용률이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다니, 충격적이네요.
기숙사에 들어가지 않은 학생들은 대부분이 왕십리나 사근동에서 삽니다.
자취촌을 형성하고 있는 사근동에 거주하는 학생이 많은데요.
현재 사근동의 주거 형태는 어떠한가요?
R: 사근동의 노후한 주택을 중심으로 원룸 리모델링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사근동의 가구 구성도 대학생 중심의 1인 가구 위주로 재편됐습니다.
2015년 통계청의 인구주택총조사를 보면, 사근동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 가운데 61.9%로 서울시 평균인 29.4%의 두 배가 넘습니다.
대학생으로 유추할 수 있는 20~29살 인구 역시 사근동 전체 인구 가운데 40.2%에 달하여, 서울시의 평균보다 두 배가 높습니다.
학교가 지어질 때, 기숙사가 충분치 않다 보니 주변 지역이 원룸촌을 형성하는 것입니다.
A : 그렇군요.
기숙사 없이 학교가 지어져서, 주변 지역이 원룸촌을 형성하고, 나중에서야 기숙사를 지으니 원룸촌 임대업자들의 반발이 뒤따르는 것 같습니다.
학생들은 임대업자들을 지역이기주의로 비난하고 있고, 주민들은 그에 대한 반발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기숙사 신축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싸움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있어야 할 텐데요.
박지원 기자의 의견은 어떻습니까?
R : 기숙사를 비롯해 대학과 지역사회가 겪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선, 궁극적으로 이 둘을 협력 주체로 바라보는 관점 변화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의 펜실베이니아대학이 있습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은 1950년대부터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정책이 시행되면서 주변 지역사회와 갈등을 겪었습니다. 대학가 지역이 대학도시재생사업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캠퍼스가 급격히 확장됐는데, 이 과정에서 5천여 명에 이르는 지역 거주자가 강제 이주를 당했던 탓입니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은 낙후 지역 재생사업인 ‘웨스트 필라델피아 이니셔티브’를 시작했습니다.
사업에는 대학이 지자체와 협력하여 지역의 주택을 매입해 리모델링한 뒤 저렴한 가격에 지역사회에 내놓는 등 주거와 관련된 프로그램이 포함됐습니다.
우리 학교도 관련된 몇 가지 사례를 참고하여 지역 주민과 상생할 수 있도록 방안을 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A : 네, 박지원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A : 기숙사 착공이 지연되며, 학생들과 임대업자들의 갈등의 골이 더욱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생과 학교, 주변 임대업자들이 상생할 방안의 마련이 시급해 보이는데요.
기숙사 건축과 관련하여 논의 테이블 마련과 더불어 상생 방안을 생각해 주거 시설로 피해를 보는 학생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HUBS 기자석, 이 시간엔 지연되고 있는 기숙사 착공에 대해 짚어보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봤습니다.
지금까지 보도에 박지원, 기술에 강서연, 담당에 김미랑이었습니다.
REP_박지원
ANN_김미랑
ENG_강서연